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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콜' 계속되는 안희정, 행보는?


입력 2017.04.13 16:59 수정 2017.04.13 17:02        이슬기 기자

사실무근 사퇴설까지 나돌아...측근 일부는 문 지원, 도정에 집중할 가능성 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한 호프집에서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영시장과 함께 잔을 부딪히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한 호프집에서 경선후보들과 함께 가진 호프타임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대화를 나누며 넥타이를 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몸값이 더 뛰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가시화하면서, 문 후보 입장에서는 외연확장을 내걸었던 안 지사의 지원이 한층 절실해졌다.

일단 당 차원에서 ‘통합’을 명분으로 안 지사 측 인사들을 적극 선대위에 배치했지만, 변재일·박영선 의원 등 소위 비문(비 문재인)그룹 중진들의 태도가 유보적이라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또 안 후보가 최근 안 지사의 경제자문 격이었던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전격 영입하는 움직임도 심상찮다.

물론 안 지사는 최근 경선 주자들과의 '호프타임'석에서 "문재인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 승리를 위해 건배하자"며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고, 측근들의 캠프 합류를 독려하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다만 현행법상 현직 지자체장은 특정 후보를 도울 수 없다보니, 일각에선 도지사 사퇴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이 안 지사에게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를 도와줄 것을 요청하며 차기 정부의 내각 중책도 약속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양측 모두 “말도 안 된다. 그런 사실이 없고,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며 일축했고 사실무근으로 알려졌지만, 그만큼 안 지사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권 도전설도 끊이지 않는다. 당내 최대계파 수장이었던 문 후보가 실제 당선될 경우,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뿌리를 이어받을 정치적 장자로 안 지사가 거론돼서다. 하지만 차기 지방선거는 내년 6월, 전당대회는 내년 8월 치러지는데, 지사직 도전 대신 당권을 선택하기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다.

게다가 안 지사가 민주주의와 순리·절차 등을 강조해온 만큼, 도지사 3선을 달성해 도정 능력을 한층 검증받은 뒤,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거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안 지사의 측근도 “내가 아는 안희정은 ‘교조적 민주주의자’같은 면이 있다. 주변에서 아무리 기회라고 해도 어떤 순리나 시간표에 맞지 않으면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지사 3선 도전을 내다봤다.

한편 안 지사는 지난 5일 경선 후 충남도청에 첫 출근해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정치를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당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일, 그것이 제가 정치인으로 도전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도전이라는 것을 경선 과정에서 거듭 깨달았다. 이 목표를 향해 꾸준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지사 3선 도전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너무 늦지 않게 말씀 드릴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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