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첫날] 심상정, 첫 만남은 '심야 노동자'
17일 0시 지하철 정비노동자 만나 애로사항 청취, 공식 운동은 여의도서
‘노동 대통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첫 공식선거운동 일정은 심야 노동자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슬로건으로 내건 ‘노동이 당당한 나라’에 걸맞게 처음 떼는 발걸음부터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도다.
심 후보는 17일 0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지축차량기지를 찾아 현장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3호선 열차들의 정비 작업과 입출고를 담당하는 곳으로, 중년 및 고령 여성 노동자들이 청소 작업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비를 맡으며 심야 작업을 벌였다.
지축차량기지 현장 방문 직후 고양 시내의 소방서와 편의점을 찾아 새벽 시간을 채우는 노동자들을 만나며 감사를 전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수천만 노동자와 서민이 처한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고 거침없는 대개혁만이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인하려는 행보"라고 밝혔다.
첫 번째 공식 유세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역 교보증권 앞에서 심 후보가 직접 사무금융 분야 공약을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에는 구로디지털단지 이마트 앞에서 선거대책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연다.
특히 이 지역은 주요 IT기업들이 밀집한 곳으로, 최근 몇 년 간 노동자들의 과로사 사건이 속출해 IT 업계 노동 문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앞서 넷마블 노동자 급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의당의 노력을 소개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심 후보는 약 3주 간 진행되는 선거운동 중 첫 번째 주에는 수도권을 공략한다. 타 후보나 정당에 비해 지역적 기반이 약한 반면, SNS에 강한 젊은 층과 노동자 그룹을 중심으로 적극적 지지층을 보유한 만큼, 가장 먼저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강원, 충청, 호남 권역 순서로 선거운동을 한 뒤, 또 다시 수도권과 충청, 영남을 방문하는 식으로 전국을 순회한다. 다만 지역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노동을 비롯해 청년과 여성, 중소상공인과 농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캠페인을 전면에 내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세마다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 일자리 정책, 장애인 차별 철폐 등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정책들도 함께 발표키로 했다.
아울러 심 후보의 도울 이른바 ‘심쿵유세단’은 심 후보의 성을 딴 이름으로, 약 20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중앙유세단인 심쿵유세단 외에도 장애인 선거대책본부가 꾸리는 '전동라이딩 유세단', 청년 선거대책본부에서 꾸리는 '세그웨이 유세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짧은 기간 내 최대한 많은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하기 위해 가수 이문세 씨의 '붉은노을', 작곡가 윤민석 씨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을 로고송으로 확정하고, 안무와 함께 유세에서 선보일 율동,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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