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중국 롯데마트, 두달째 직원 월급만
직원들 동요 막기 위해 규정에 따라 정상 임금 70% 지급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영업정지 국면을 맞은 중국 롯데마트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영업정지에도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규정에 따라 정상 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99개 점포 가운데 74개는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고,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이처럼 약 90%인 87개가 문을 닫고 있고, 나머지 12개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사실상 휴점 상태다.
당분간 중국 당국이 롯데마트의 영업을 풀어줄 의사가 전혀 없어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달 초·중순 70개가 넘는 영업정지 점포의 점검 기한이 도래했지만, 중국 당국은 여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적된 사항을 수정해 영업 재개를 위한 현장점검을 계속 요청해도 점검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공무원들이 롯데의 현장 점검 요청에 대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벌써 매출 손실만 거의 2000억원에 이르렀고, 임금 등 고정비 지출에 따른 손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 중국 지점에는 현재 1만3000여명의 중국인 직원이 근무 중이다. 영업정지 두 달째인 4월에도 롯데마트는 직원들에게 평소 수준의 70% 이상의 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법상으로 영업정지 1개월까지만 정상 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두 달째부턴 70%를 시작으로 이후 달마다 지급 비율을 점차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법정 수준보다 높은 임금을 계속 주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인 직원들이 '롯데마트 철수설'에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회사 사정도 어렵지만 사드 배치로 인해 악화된 중국 현지 분위기 등도 고려해 중국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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