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토트넘, 흔들리는 첼시에 치명타?
[토트넘-첼시]프리미어리그(EPL) 역전 우승을 노리는 상승세의 토트넘이 이번에는 FA컵에서 첼시에 일격을 가할까.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첼시와의 '2016-17 잉글리시 FA컵' 4강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최고팀 맞대결이다. 현재 토트넘은 21승 8무 3패(승점71)로, 1위 첼시(승점 75)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리그 7연승을 내달리며 기회를 엿보던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서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함에 따라 격차를 2경기 이내로 줄였다.
토트넘의 역전 우승이 사실상 사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은 6경기에서 전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토트넘과 첼시가 맞붙는 FA컵 4강전은 더욱 흥미를 이끄는 빅매치임에 틀림없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1승 1패로 호각세지만 가장 최근 열린 후반기에서는 토트넘이 첼시에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두 번의 역습에 아쉽게 무너졌을 뿐, 전체적인 흐름은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주도했던 경기다. 토트넘은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첼시의 빌드업을 완벽하게 억제했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첼시를 괴롭혔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를 교훈 삼아 지난 1월 열린 후반기 21라운드에서 짜릿한 복수극을 연출했다. 토트넘의 승리 비책은 스리백이었다. 수비 숫자를 한 명 늘려 첼시의 역습에 철저하게 대비했고, 결국 무실점 승리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심지어 토트넘은 최근 공식 대회 8연승 행진이다. 8경기에서 무려 25득점으로 화력이 무시무시하다. 이뿐만 아니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0.5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토트넘의 주 공격수 해리 케인이 건강하게 돌아왔으며, 손흥민은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이다. 또,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있으며, 허리를 단단하게 쥐어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빅토르 완야마의 부상 복귀도 토트넘에겐 호재다.
이에 반해 첼시는 난공불락이었던 스리백 전술이 최근 들어 균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열린 맨유 원정에서 무기력한 졸전 끝에 0-2로 패했다. 이날 첼시는 슈팅수가 5개에 그치는 등 공격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1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1-2로 패하는 등 최근 들어 기복이 심한 첼시다.
만일 첼시가 이번 FA컵 4강전에서도 패한다면 부진의 여파가 리그까지 미칠 수 있다. 그 뒤를 쫓는 토트넘의 추격이 맹렬하다. 토트넘이 첼시에 치명상을 입힐지, 아니면 첼시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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