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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베일 벗었다…안전·자연·편의·문화 총망라


입력 2017.04.25 10:54 수정 2017.04.25 10:55        박진여 기자

전면철거형 개발에서 지속가능한 재생으로…"사통팔달 보행천국"

환경·대기질개선·에너지 절감·지역경제 활성화·삶의 질 향상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이 오는 5월 정식 개장한다. 서울시 제공

전면철거형 개발에서 지속가능한 재생으로…"사통팔달 보행천국"
환경·대기질개선·에너지 절감·지역경제 활성화·삶의 질 향상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이 오는 5월 정식 개장한다.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다시 태어난 서울로 7017은 보행자 우선이라는 취지에 맞게 안전최우선·자연친화적·편의·문화시설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운영된다.

5월 20일 개장하는 '서울로 7017'의 현재 공정률은 93%다. 서울시는 개장을 앞두고 서울로 7017 상부를 첫 공개, 안전·방범 계획부터 자연재해·재난대응·식물관리·관광·편의시설·문화·축제 프로그램 등 향후 운영 방향을 25일 발표했다.

시는 '서울로 7017'이 서울을 사통팔달 보행천국으로 탈바꿈시킬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서울로 7017은 5월 20일 개장과 동시에 차·마 통행이 불가한 '보행자전용길'로 전환된다. 또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 17개 연결로를 잇고, 주변 500m 이내에는 4개 국어(한·중·영·일) 안내사인을 구축한다.

사람 위주의 보행길인 만큼 안전·청결·자연·문화·편의시설 운영 등이 직영 관리된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 부분에 있어 경찰, 소방, 코레일, 노숙인지원센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위나 물건투척 등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해 3단계 관리 매뉴얼을 수립·대응키로 했다.

'안전'은 서울로 7017의 전제가 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전체 사업비 597억 원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해 내진 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적정 수용인원 5000명의 10배 수준인 5만 명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안전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으며, CCTV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이 오는 5월 정식 개장한다. 서울시 제공

이 가운데 경비인력 총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관리에 나선다. 노숙인의 경우 희망지원센터 등 인근 지원단체와 협업해 음주행위 등 다른 방문객들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예방하고, 주말·공휴일에는 10명을 주요 진출입로에 추가 배치해 노점상 제로 구역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황사, 이밖에 강풍·태풍·호우·폭설 상황 등 다양한 자연재해 및 인공재난에 대비해 단계적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기 위해 식물관리에도 힘쓴다. 세계적 건축가 위니마스(Winy Maas)의 설계에 따라 공중수목원으로 디자인된 서울로 7017에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 가드너 자원봉사자의 식물관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에 시가 실시한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노숙인 정원사 5명도 기간제 근로자로 투입된다.

아울러 '찾고싶은 길' 조성을 위해 청결 관리와 문화 콘텐츠 시설에도 만전을 기한다. 우선 청결 관리를 위해 쓰레기통은 카페 등 편의시설 내부에만 최소화해 운영하되, 이용객이 많을 때는 쓰레기통 5세트를 추가 배치하고 수시로 수거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위해 인형극장, 정원관리 체험, 거리무대, 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이 오는 5월 정식 개장한다. 서울시 제공

문화시설 외에도 방문객을 위한 상업시설 및 관광객 대상 편의시설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여기에는 종합관광정보센터 '서울로여행자카페'와 기념품 상점 '서울로 가게', 비빔밥·꼬마김밥·한국식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식당 및 카페도 차례로 문을 연다.

시즌별 축제도 개최된다. 서울로 7017을 무대로 한 '사계절 축제'는 계절별 특성을 살려 연 4회 개최되며, 올해는 개장과 함께 '플라워 축제'(5.20~27)를 시작으로 여름철 물놀이 축제 '한여름 서울로'(8.25~27), 가을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와 연계한 '워킹데이'(10.7~8), 겨울에는 불빛축제 '빛으로 세계로'(12.1~2.10)가 열릴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로 7017을 기폭제로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해 나감으로써 환경개선,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의 1석5조 미래비전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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