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일화 둘러싼 내홍에도…노인·청년 맞춤형 유세
"5월 9일 투표소에서 '4번 유승민' 보게 될 것"…대선 완주 강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26일 서울 시내를 돌며 노인과 청년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유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24일 의원총회 이후 촉발된 '3자 후보 단일화' 논란 속에서도 대선 완주 의지를 몸소 실천하는 모양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찾아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주호영 선거대책위 공동선대위원장과 지상욱 대변인단장을 대동한 채 시민들과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밀착 스킨십을 나눴다.
유 후보는 보라매공원 유세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당내 기초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두고 "그 분들의 본래 뜻인지 국회의원들의 뜻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싸우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렇지만 당의 어떤 잘못된,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필요가 있으면 말씀 드리겠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 후보는 이어 공원 인근에 있는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부인 오선혜 씨와 함께 방문 인사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 위해서 도와드리고 일자리도 더 만들어드릴 수 있도록 제가 진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대한노인회가 주최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노년층 표심'을 재차 공략했다. 유 후보는 "저는 늘 어르신들 세대가 이 나라를 지키고 피를 흘리고 싸워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이 앞서 발표한 바 있는 '어르신 공약' 5가지를 간략히 소개했다.
아울러 '노인복지청'을 건립해 고령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대한노인회의 민간취업 일자리 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국가를 위해 젊을 때 피와 땀을 흘렸는데 어르신이 되고 나서는 외롭고 병들어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는 분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공원을 찾아 젊은 층의 '한 표'도 호소했다. 유 후보가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시작하자 100여 명의 20~30대 직장인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시민은 유 후보의 자서전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책을 가져와 표지에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서울 신촌 일대를 찾아 청년 층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그는 유세 차량에 올라 "저는 새누리당 출신입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 탄생에 책임 있으나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누구에게든 잘못은 잘못이라고 할 말은 다 해 온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자신의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한 당내 논란을 겨냥한 듯 "바른정당은 새로 생긴 정당이고 저는 그 당의 첫번째 대통령 후보인데, 아직 시끌시끌하고 내부에서도 많이 당황하고 그렇습니다만 저는 국민들만 보고 정치하겠다"며 "여러분께서 옳은 길로 가라고 하면 용기를 가지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청년이라고 밝힌 한모 씨가 '후보 단일화 관련 소식이 들려오던데 끝까지 대선 완주를 밀어붙일 것이냐'고 묻자 "5월 9일 투표소에서 네 번째, 4번 유승민이란 제 이름을 보실 거고 거기에 그냥 찍어주시면 된다"며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 후보의 딸 유담 양 또한 신촌 유세 현장에 참석해 "제가 아는 제 아버지는 매우 정의롭고 정직하고 또 현시대에 필요한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할 능력이 있으신 분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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