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 텃밭' TK 다시 찾아 보수결집 시도
대선후보 선출된 이후 여섯 번째 대구·경북 방문
"TK서 80%만 몰아주면 홍준표 청와대 들어간다" 지지 호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 표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홍 후보로서는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여섯 번째 대구·경북 방문이다.
오후 8시 홍 후보의 '대구 대첩'이 열린 서문시장 일대에는 3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인근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일부 태극기를 들고 지지를 표명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홍 후보를 보기 위해 서문시장에 나왔다는 박 모씨(70)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홍준표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따라 다녔다"며 "나라가 위태하고 안보가 불안해 홍준표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는 김 모씨(63)도 "안철수는 보수 후보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국민의당 후보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서문시장에 도착해 유세차에 올라서자 시민들이 손가락으로 '2번'을 그리며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역대 대통령이 북한 눈치를 보고 돈을 상납했고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눈치를 보고 또 돈을 보낼 것"이라며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전술핵을 재배치해 더 이상 핵공갈에 국민들이 벌벌 떠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초등학교 반장선거를 하는 것 같다"며 "안 후보와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싸우는 것을 보면 이게 대통령 후보 선거토론인지, 초등학교 반장선거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토론회에서 박지원 대표가 임명직을 안한다고 발표를 해서 상왕도 임명하는 거냐고 물었다"며 "상왕은 임명하는 게 아니다. 박 대표는 안철수가 되면 초대 평양대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3번(안철수)은 도저히 안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TK)에서 홍준표에 80%만 몰아주면 홍준표가 청와대에 들어간다"며 TK의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유세차 주변을 둘러싼 대구 지역주민들은 홍 후보를 향해 "안보관이 불안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 "꼭 대통령 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후보가 내려오자 "우리가 꼭 5월9일 대통령으로 만들어 드리겠다"며 악수를 건네는 등 열렬한 지지를 보였다. 이에 홍 후보는 "감사하다. 꼭 믿어 달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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