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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행 문재인 ‘텃밭 민심 잡아라’…대세론 굳힐까


입력 2017.05.07 15:09 수정 2017.05.07 15:16        이슬기 기자

마지막 주말 저녁 '광주행' 텃밭민심 잡고 대세론 굳히기

호남 사전투표율 30% 넘자 민주당vs국민의당 '우리가 유리' 아전인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홍익대학교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석해 시민들과 사전투표율 25% 이상 달성시 공약한 프리허그를 진행하기에 앞서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이 ‘텃밭’을 택했다. 사전 투표율 30%를 훌쩍 넘긴 광주 민심을 다잡아 막판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도 화재 현장과 충주를 거친 뒤, 거리 유세의 꽃인 주말 저녁을 광주에 ‘올인’키로 하고, 오후 5시30분부터 광주 송정역 앞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문 후보의 아내인 김정숙 씨 역시 막판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날 오전 전남 함평·나주에 이어 광주, 보성, 고흥 순으로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호남지역의 투표율은 광주 33.67%, 전남 34.04%, 전북 31.64%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투표율(26.06%)을 가볍게 넘겼다.

특히 진보 진영의 심장부인 호남이 이번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선 △10년 만에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부쩍 높아진 데다 △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호남쟁탈전이 치열해 이에 대한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결집함에 따라, 호남 표심도 한층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을 이뤘으나, 선거 종반에 다다를수록 홍 후보의 상승세가 거세지면서 문 후보와 1강 2중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진보 진영 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사전투표율에 대한 아전인수식 분석을 근거로 호남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의 경우, 젊은 층의 높은 참여 의지가 사전투표율로 직결됐다며 이들이 문 후보로 집결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호남이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거라고 전망했다.

전남 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인 이개호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문재인으로 결집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동안은 반문정서도 일고, 안철수 후보가 경상도 쪽에서 지지를 받으며 호남에서도 분명 영향이 좀 있었지만, TV토론 등을 통해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자질이 제대로 검증되면서 압도적으로 우리에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호남 지역 유권자뿐 아니라 관광 목적으로 호남을 방문한 타 지역 유권자들로 인해 사전투표율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은 당선될 만한 후보에게 힘을 주는 것"이라며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앞서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졌던 당내 경선 당시와 상황을 비교하며, 여론조사 하락세에 가려졌던 호남의 지지 의사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 후 전남과 광주를 돌아보니 호남이 다시 안철수로 뭉쳤다”며 “광주에서 3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안철수를 지지하고 굉장히 고무돼 있다. 이분들이 전국의 지인들에게 활발히 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이틀 남았지만 반드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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