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예감’ 신태용호, 경우의 수도 피할까

아르헨티나전 승리시 16강 조기 진출 확정

패하면 다소 복잡, 잉글랜드와 최종전도 부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경우의 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연합뉴스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를 대파하고 U-20 월드컵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신태용호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조기 16강 진출 확정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기니를 3-0으로 대파한 U-20 대표팀은 현재 잉글랜드와 함께 A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만약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최대 3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전 연령대를 통틀어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경우의 수’를 완전히 빗겨내고 당당하게 16강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개조로 나뉘어져 있는 이번 대회는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국까지 16강에 진출한다. 최소 승점 4를 확보하면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다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 아직 한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기니를 상대로 보여준 신태용호의 경기력은 이번 대회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 최전방의 조영욱이 이끄는 공격 삼각편대의 파괴력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고, 평가전 때 불안을 노출했던 수비진 역시 첫 실전서 안정감을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의 다양한 전술과 지도력이 서서히 빛을 발휘하며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내심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벌써부터 대박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조별리그를 1위로 마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1위로 16강에 올라간다면 전력이 떨어지는 다른 조 3위 팀과 맞붙을 수 있기 때문에 8강에 진출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는 2차전 아르헨티나전을 반드시 잡아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아르헨티나전을 패한다면 다소 복잡해진다. 1승 1패로 여전히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는 계속해서 점할 수 있지만 같은 날 열리는 기니와 잉글랜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추락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또 다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전개된다.

신태용호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를 깔끔하게 제압하고 2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 것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이미 잉글랜드와의 1차전을 0-3으로 패한 아르헨티나가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 뻔하다.

홈팬들의 든든한 성원을 등에 업고, 기니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매번 한국과는 인연을 끊을 수 없었던 ‘경우의 수’와 작별을 고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