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서울 부동산 시장…강남 재건축 열기 지속
5월 강남4구 아파트거래 활발…집값 상승지역 상위권도 싹쓸이
부동산 시장 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집값도 연일 오르고 있다.
특히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주변 아파트값까지 견인중이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만397건으로 대선과 징검다리 연휴로 휴일이 일주일가량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가장 많은 월간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9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872건), 강동구(683건), 서초구(655건), 강남구(646건) 등 강남4구가 뒤를 이었다.
더욱이 지난달 서울 분양권은 1146건이 거래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강동구(268건)에서 분양권 거래량이 제일 많았고, 영등포구(131건)와 은평구(131건), 성북구(118건) 등 순이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16%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1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강남구와 강동구가 각각 전월 대비 0.30%, 0.29% 올랐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26%, 0.23% 상승하며 집값 상승 지역 상위권을 강남4구가 모두 차지했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장은 “강남구는 한전부지 개발, 수서고속철도(SRT) 개통 영향 등과 함께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강동구는 지역 내 재건축 단지의 대규모 이주에 따라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집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선중개업소에서 느끼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동향을 조사한 전망지수 역시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경기, 전남 등은 매매와 전세 모두 100이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구상 중인 대출 규제 카드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규제가 예상보다 일찍 나올 수도 있어 이 같은 시장 열기가 계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밝히면서 규제 조기도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의 원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시장 안정성을 위한 ‘규제’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책변수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에서 현재 과열양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