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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선언 24주년...기념행사 없이 조용하게


입력 2017.06.07 10:02 수정 2017.06.07 10:15        이홍석 기자

'자기 변화·혁신 강조' 삼성 초일류 기업 성장 원동력 돼

그룹 해체-재판 영향...올해 사내방송·메시지·사진 없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삼성
'자기 변화·혁신 강조' 삼성 초일류 기업 성장 원동력 돼
그룹 해체-재판 영향...올해 사내방송·메시지·사진 없어

삼성이 7일로 ‘신경영 선언’ 24주년을 맞았지만 올해는 별도의 기념 행사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낸다. 사내방송도 하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사내 통신망에 주인공인 이건희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와 선언 당시 사진을 게재한 것도 올해는 하지 않는다.

'신경영선언'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발표한 것으로, 삼성이 제 2의 창업과 맞먹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현재의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 일대 사건이었다.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변화의 원점에는 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변한다고, 변했다고 말만 하면 믿겠는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변화한다는 말도 필요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등 신경영 선언 주요 내용들은 자기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라는 어록으로 유명해진 신경영 선언은 지난 2014년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더해 ‘뉴 삼성’으로의 진화를 지속해 왔다.

신경영 선포 이후 삼성은 매출 13배, 수출규모 15배, 이익 49배가 늘어나는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 연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력에서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의미로 인해 삼성은 매년 신경영 이념을 되새긴다는 차원에서 매년 6월7일을 기념일로 챙겨왔다. 특히 20주년이었던 지난 2013년에는 학술포럼과 축하공연을 포함한 만찬을 여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 회장이 쓰러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난 2014년 이후부터는 대규모 행사는 사라졌지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신경영을 기념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사내 인트라넷 로그인 화면에 '신 경영을 이끌어오신 회장님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메시지와 신경영 발표 당시 사진을 게시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재 삼성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그룹 미래전략실도 해체돼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주체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앞서 지난 1일 개최된 제 27회 호암상 시상식도 오너 일가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지며 현재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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