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학교 비정규직 직원 2만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다.(자료사진)ⓒ연합뉴스
“급식은 빵으로 수업은 단축…맞벌이 부모는 어쩌나”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학교 비정규직 직원 2만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 비정규직 중 상당수가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등이어서 전국 초·중·고교 학교급식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전국 14개 시도지역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근속수당 인상 등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승리,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전국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3일까지 진행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결과 참가자 5만8000여 명의 89%가 쟁의에 찬성해 총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은 “동일노동을 하는데 임금수준이 60%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있어서 무기계약직을 절대로 제외하지 말아달라”며 “총 5만 명의 노조원들이 이틀간 임금 및 처우개선을 위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오전 “전체 1038개 학교 중 59개교가 파업에 따라 급식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중 15개교는 도시락 지참, 31개교는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시교육청이 업체 섭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계초·중목초·송내초·중곡초·면동초 등 5개 초등학교와 대청중·구로중·시흥중·신도림중·전동중 등 5개 중학교는 단축수업을 결정했다.
상황은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대전시교육청은 급식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 39개교의 점심을 급식 대신 빵과 도시락으로 대체할 방침을 밝혔으며, 경남도교육청은 파업 참여 270개교 중 83개교는 가정 도시락을 준비하고, 136개교는 빵과 우유, 18개교는 과일이나 떡, 주스 등 간편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단축수업을 결정한 학교들도 있다.
세종시교육청 또한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급 학교에 총파업 대응 매뉴얼을 안내했다. 충북도교육청은 30일 도내 480개 초·중·고교 가운데 57개교에서 급식 차질이 예상돼 44개교에서는 간편식을 제공하고, 2개교 외부도시락 제공, 7개교 가정 도시락 지참, 4개교는 단축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한창 자랄 아이들에게 이틀 동안 점심 대신 간편식을 제공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단축수업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맞벌이 부부는 당장 아이가 혼자 집에 오면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한편, 학비노조는 총파업 첫날인 29일에는 지역별로 각 지역 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진행하고, 이튿날인 30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체 조합원이 집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2017년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모든 교육청은 기본급 3.5% 인상안 외에 노동조합의 요구를 한가지도 수용하지 않았다”며 “또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대해 아무런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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