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청문회…한국당 '위장전입 의혹' 등 맹공 퍼부어
배우자 20년전 양평 농지구입…야당 '투기목적' 위장전입 제기
후보자 자녀들 'LG 특혜 채용' 의혹…포털업체 대표 증인 불응
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한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최근 청문회 가운데 '야당발 공격'이 가장 거세게 펼쳐졌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 청문위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위 공직자 5대 비리 배제 원칙'을 다시 거론하며 유 후보자 배우자의 위장전입 여부를 놓고 맹공을 가했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지난 1997년 10월 경기도 양평군의 농지를 구입한 후에 이 일대 주택에 전입신고하고, 지금까지 이곳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점이 논란이 됐다. 야당은 투기를 목적으로 한 위장전입이라고 공격했다.
유영민 후보자 배우자 20년전 경기도 양평 농지구입…야당 '투기목적' 위장전입 제기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유 후보자 배우자의 농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가족들을) 출퇴근시키고 여기로 온다. 등록 주소지를 해놓지 않으면 등기가 되지 않는다'는 유 후보자 배우자의 발언을 지적하며 "해당 농지에 살지 않고 있다는 말로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서울에서 왔다 갔다 하며 (농지를) 일궜다. 부인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유 후보자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졌다. 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건호 씨 결혼식에서 (LG 직장 상사인) 유 후보자를 만나 인사를 했다"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우리 아들을 잘 봐달라'며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후에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 후보자 부부와 식사를 했다"며 "아들의 직장 상사를 청와대로 불러 세금으로 음식 대접하는 게 잘한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결혼식장에서 식사를 한 번 하자는 말이 있었는데 취임 이후에 저희 부부를 불러 식사를 했다"며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유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배제 기준으로 제시한 5가지 원칙 가운데 3가지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 박 의원은 "유 후보자가 외부에서 부적절한 조력을 받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제보가 들어왔는데 방송통신위원 가운데 한 사람과 통화한 적이 없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외부 조력을 받는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방통위원과 한 차례 안부 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 자녀들 'LG 특혜 채용' 의혹…야권, 포털업체 대표 증인 신청 '민주당 거부' 반발
이날 청문회에서 유 후보자는 자녀의 LG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적 없었다"고 부인했다. 공교롭게도 유 후보자는 LG CNS 부사장 출신이며, 유 후보자의 아들은 LG 계열사인 LG 판토스에, 딸은 LG CNS에 재직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특혜 채용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살 만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아들 입사와 관련, "장남이 10년 전에 입사를 했을 때에는 LG가 아니었다. 재작년 LG 상사로 편입이 됐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는 딸에 대해서도 "연세대 대학원에서 웨어러블을 전공했고, LG CNS와 다른 회사에 합격했지만 LG CNS를 선택했다"며 "당시 (저는) LG CNS를 떠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고 그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포털업체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네이버 출신 수석과 다음 출신 비서관을 영입한 청와대와 연관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거론한 네이버 출신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고, 다음 출신은 카카오톡 부사장을 지낸 정혜승 뉴미디어 비서관을 지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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