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홍준표, 내각구성·정부조직법안 '협조적'…추경안은 '안돼'


입력 2017.07.05 00:01 수정 2017.07.05 06:27        한장희 기자

취임하자마자 마주한 정국 현안에 어떤 입장?

기존 한국당 기조와 달라 정우택과 마찰 우려도

홍준표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국립 동작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당 대표 행보에 나섰다. 취임 첫날인 이날 홍 대표는 향후 대여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현안을 마주했다.

홍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 등 당무를 소화하면서도 여당 대표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연이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와 전 수석은 홍 대표에게 일자리 추경안 심사와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들의 협조 요구를 받고 문재인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내각 구성을 위해 길은 열어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 대표가 강한 야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막무가내식 반대가 아니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추미대 대표와 협치의 의미로 팔장을 끼고 있다. 여당 대표와 제1야당 대표의 팔짱 포즈는 추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 대표의 이런 기조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대여관계 기조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전날 홍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청문 정국과 관련해 “누구를 쓰느냐는 정권의 마음이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 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손상하거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장애를 줄 우려가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심해주는 것이 좋다”는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한국당이 견지해오던 대응방식에서 크게 유연해진 것이다.

다만 홍 대표는 일자리 추경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당대표 취임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홍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전 수석은 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홍 대표가 협조 의사를 보였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추경안에 대해서는 “국민이 어려움을 당하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만드는 추경인 만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고만 말해 추경안에 대해서는 진전된 내용이 없었음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일자리 추경안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가 공무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이 강경하다”고 귀띔했다.

사실상 정부 내각 구성과 조직 정비를 위한 부분에는 협조하겠지만 일자리 추경안에 대해서는 받지 않겠다는 게 홍 대표의 생각인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번째 최고위원회의에서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다. 왼쪽은 정우택 원내대표의 표정은 굳어 있어 대조적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이런 홍 대표의 의중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우택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립된 기존의 당 입장과는 차이가 있어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사안들은 원내 전략사안들로 당 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담당하는 사안들이다.

당장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 등 보수야당들이 반대하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청와대가 이날 임명장을 수여하려는 움직임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강경대응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홍 대표의 취임 직후부터 대여 대응책을 두고 정 원내대표와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는 분위기여서 홍 대표도 당분간 정 원내대표와 일정 부분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장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