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문재인 정부 남북회담 제의에 불편 기색…"지금은..."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대화조건 명확히 해왔고, 지금은 분명히 멀다"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남북군사회담과 남북적십자회담 동시 제안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정부의 남북회담 제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문의하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충족돼야 하는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해왔고, 이 조건들은 분명히 지금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 이후 대북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 인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앞서 1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 관련 발표에서 이번 남북회담 제의와 관련해 미국과 사전 협의 절차가 있었는지를 묻자 "한반도 평화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 나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을 통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저희가 의견을 같이 한 부분"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이런 조치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고, 그러한 범위 내에서 상호 필요한 협조는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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