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표로 '자신감' 찾은 안철수...입지 전망은?
출마 반대 부딪혔던 안철수 '당 대표'로 우뚝
당내 화합·지방선거·당 위상 등 과제 '산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된 가운데 당의 입지에 관심이 쏠린다. 출마 선언 당시부터 일부 당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던 안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과반을 겨우 넘는 득표율로 수장이 됐지만 일단 '자신감 회복'이라는 성과는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 5.9 대통령 선거 당시 안 대표에게 쏠렸던 당원들의 기대감은 '낙선'이라는 결과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위축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에게도 득표율에서 밀리자 이내 '실망감'으로 뒤바뀌었다.
여기에 '문준용 제보 조작 의혹 사건'으로 당의 위상이 땅으로 떨어지자 당내에선 당을 혁신하고 다당제에서 '국민의당'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안 대표만큼은 전당대회에서 빠져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그러나, 안 대표는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고 '출마'를 선택했다. 야권의 한 대표는 그의 선택을 두고 "'오너십(ownership)'이 작용한 탓"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창당 주역인 안 대표가 무너져가는 당을 살리려고 나왔다는 것. 실제로 그는 출마 선언문과 전날 당선연설 전문에서 '창당 초심' '책임감' '희생'이라는 단어를 열거하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과반을 겨우 넘는 아슬아슬한 득표율로 당선됐으나 정치활동의 '자신감'을 되찾은만큼 산적한 과제들을 잘 풀어나가는 게 과제로 꼽힌다.
일단,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극중주의' 노선을 당의 가치로 내세운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타당과의 협력이나 연대를 사안별로 조절해가며 '캐스팅 보트'로서 활약하거나 혹은 당의 뚜렷한 색채로 입지를 굳혀야 한다.
또한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이나 당 대표에 출마했던 후보들과의 의견 차를 좁히고 챙겨가며 당이 순항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안 대표는 28일 당선 후 첫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정동영·천정배·이언주 후보님과 함께 손을 잡겠다. 설득하고 손잡고 함께 가겠다"며 "제가 부족했던 것은 사과하고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모두가 한마음이 돼 상대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으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상하)동욕자승이라는 말이 있다"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기에 하나로 똘똘 뭉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혁신 방안에 대해선 "당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겠다"면서 "젊고 스마트한 정당, 17개 시도당 강화로 뿌리가 튼튼한 정당으로 변모시키고 평당원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는 소통형 플랫폼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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