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놀라운 도르트문트전 골 비율 '양봉업자 맞네'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골
꿀벌 군단 상대로 개인 통산 최다인 7골
토트넘의 손흥민이 시즌 1호골을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13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과 케인의 골에 힘입어 3-1 승리했다.
손흥민은 앞서 리그 4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1차전은 기대감이 남달랐다.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도르트문트였기 때문이다.
기대는 곧 현실이 됐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역습 과정에서 해리 케인으로부터 스루 패스를 이어 받았다. 뒷공간으로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달렸고 상대 수비수를 개인기로 한 번 벗겨낸 뒤 각이 없는 상태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개인 통산 79호골(국가대표 제외)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통산 5호골로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도 다시 썼다.
손흥민은 79골 중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한 골이 무려 7골이나 된다. 특정 구단 상대 개인 최다골이기도 하다. 비율로 따지면 8.86%에 달한다.
도르트문트전 다음으로 많은 골이 나온 상대가 하노버, 마인츠(이상 4골)인 것을 감안하면 ‘양봉업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강호로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명함을 내미는 팀이다. 리그에서도 뮌헨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독특한 유니폼 색깔로 인해 현지에서도 ‘꿀벌 군단’으로 불리는 도르트문트다. 그런 벌들에게 저승사자와도 같은 양봉업자가 바로 손흥민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1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이 최소한 지난 시즌만큼의 골만 기록해도 개인 통산 100골 고지를 밟게 된다.
한국 출신 이 부문 최다골은 ‘레전드’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크, 레버쿠젠을 거치며 10시즌간 총 372경기에 나섰고 121골로 ‘갈색 폭격기’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손흥민이 차범근을 따라가려면 아직 2~3시즌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최근의 기세라면 기간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현재 프로 8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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