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럭스 그랜드슬램보다 빛난 김준완 ‘호수비’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준완이 잇따른 슈퍼캐치로 팀에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안겼다.
NC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에 13-5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접전을 펼친 NC는 체력적 열세에도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78.8%의 한국시리즈행 확률을 잡았다. 1986년부터 시작된 역대 33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의 한국시리즈행 확률은 78.8%(26회)에 달한다.
수비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NC가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1차전을 가져간 것으로 보이지만 4회말 나온 김준완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준완은 NC가 2-4로 역전 당한 4회말 2사 1, 3루 상황서 민병헌의 좌중간을 가를 뻔했던 민병헌의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타구가 빠졌다면 싹쓸이 2루타가 되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2-6까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준완이 이닝을 끝내는 수비를 선보이며 NC 역시 두산을 계속해서 사정권에 두고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
김준완의 호수비 효과는 이어지는 5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NC는 5회초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가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NC는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탔다.
두산이 5회말 곧바로 한 점을 다시 따라 붙었지만 NC는 8회초 공격에서 무려 7득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달성하며 빼앗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김준완의 신들린 수비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또 다시 민병헌의 타구를 걷어내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민호의 공을 받아친 민병헌의 타구가 이번에는 우중간으로 날아갔고, 우익수 나성범이 타구를 잡겠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싸인 미스가 나오고 말았다. 나성범은 타구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김준완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냈다.
이날 4번 타자로 나서 그랜드슬램 포함 5타점을 쓸어 담은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의 활약도 빛났지만 이날 NC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김준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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