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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출시 앞둔 KT&G ‘릴’...담배업계 새로운 변수로 부상


입력 2017.10.26 15:27 수정 2017.10.27 02:10        최승근 기자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 확대에 대응해 출시 전 물량 최대한 확보

전국 유통망 갖춘 KT&G 눈치 안 볼 수 없어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KT&G의 전자담배 ‘릴’이 내달 출시된다. KT&G는 국내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미리 생산해 출시 전 최대한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T&G는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치범 KT&G 마케팅본부장은 “별 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11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유통 및 가격 전략 등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국내 가열식 담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일본과 유사하게 시장 반응이 뜨겁다. 빠른 성장 속도에 맞춰 최대한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됐던 아이코스와의 호환 여부와 구체적인 가격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초기 투자비를 감안하면 일반 연초에 비해 원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열식 담배시장은 담배업계의 신시장으로 불린다. 전체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독 빠르게 규모가 커지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 담배 총 수요는 200억개비로 지난해 3분기 대비 5억개비 감소했다. 전자담배 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시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은 한국필립모리스가 내놓은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가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탄탄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KT&G가 가세할 경우 단 시간 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1.5%로 전분기인 2분기 대비 1.5%p 늘었다. 1년 전 59.6%와 1.9%p 증가한 수치다.

KT&G의 국내 담배시장점유율 추이.ⓒKT&G

반면 아이코스와 글로는 판매처가 일부 편의점으로 한정되다 보니 아직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출시된 아이코스의 경우 전국 CU를 비롯해 광역시급 도시에서는 일부 편의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8월 출시된 글로는 서울 지역 내에서만 유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유통망을 갖춘 KT&G의 시장 진입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개별소비세 인상과 관련해 릴의 가격 정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G가 폭 넓은 유통망을 보유한 데다 업계 1위의 지위까지 갖고 있는 만큼 릴의 가격 정책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세금 인상분을 반영하고도 5000원대 초반으로 릴의 가격이 책정될 경우 한국필립모리스나 BAT코리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세금 인상분을 스스로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담배업체 관계자는 “인상 폭이 결정된 개별소비세에 더해 건강증진분담금과 교육세·지방세 등 전자담배에 붙는 나머지 세금 인상 폭이 결정돼야 최종 인상액을 알 수 있다”면서도 “KT&G의 가격 정책에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업계 1위 업체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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