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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잃은 안철수…국민의당 '친안계' 입지 '흔들'


입력 2017.12.15 17:35 수정 2017.12.15 21:07        이동우 기자

친안계 최명길·박주원 최고위원자리 떠나

이태우 "무참히 짓밟아야하나" 安에 쓴소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의 연이은 악재로 안철수 대표를 지탱하던 당 지도부의 친안계(親 안철수) 입지마저 위태한 상황에 놓였다.

대표적인 친안계 인사로 분류되던 최명길 의원은 최근 벌금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안 대표와 통합에 뜻을 함께하던 박주원 전 최고위원은 DJ비자금 의혹 제보와 관련해 15일 오전 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당 지도부 내 대표적인 친안계 인물은 장진영, 이태우 두 최고위원이 남은 상황이지만 이들 또한 최근 당 안팎의 어수선한 사건들로부터 안 대표에 쓴소리를 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당무위원회에 앞서 오전 최고위원직을 사퇴, 당무위는 그의 징계 안건을 각하하고 최종적으로 당기윤리심판원의 판단에 맡기기로 의결했다.

박 전 최고위원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안 대표는 전날 비례대표이자 군 출신인 김중로 초선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해 또다시 논란을 이어갔다.

친안계 이태우 최고위원 겸 전국청년위원장은 "어제 언론보도 된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철회를 정중하게 요청 드리는바"라면서 "최근 당내 어수선하고 무수히 많은 논란이 있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태우 국민의당 신임 최고위원이 지난 8월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최고위원은 박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의 결정에도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국회의원들은 의혹이 불거졌을 때 끝까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지 않고 유지한다"며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최고위원이라서 소명의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고, 무참히 짓밟아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그동안 안 대표의 통합론을 지원하며 반안계에 목소리를 높이던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라 더욱 무게감이 실린 발언이라는 평가다.

공회전을 거듭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도 문제다. 대표적인 친안계 인물인 장진영 최고위원은 "새로운 연애를 하는 중에 자꾸 옛사랑에 대한 미련을 보이는 것은 전혀 예의가 아니다"며 유 대표의 전날 국민통합포럼에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장 최고위원은 "유 대표는 한국당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주실 것을 거듭 촉구한다. 국민의당과 당원들은 한국당을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유 대표와 함께 참석한 안 대표가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지 않은 점을 대신한 발언이지만 사실상 안 대표를 향한 누적된 통합 피로감을 지적하는 목소리로 들리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통합문제와 박 전 최고위원 등 연이은 악재로 당 지도부 친안계에서조차 흔들리는 자신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주 통합과 관련한 당원 의견수렴을 마무리짓고 통합선언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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