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꺼질 줄 알았는데”…‘드라이비트’ 외장재에 불씨 순식간 번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서른 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화재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삽시간에 번진 불길을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이 많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거세졌다”며 “옥상에 남자 세명이 구해달라고 하는 걸 목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길이 너무 거세서 사다리차가 올라갔다가 구조를 못하고 다른 곳에 다시 댔다”면서 “나중에는 아파트 이사용 사설 사다리차가 와서 그 세분을 구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현장에서 탈출한 한 목격자는 “1층과 여자목욕탕 쪽만 불이 나 금방 꺼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1일 오후 3시50분께 1층 주차장에서 공사를 하던 중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생긴 불은 외벽에 설치된 ‘드라이비트’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로 번졌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2~3층 남녀 목욕탕에 갇혀있다 탈출로가 막혀 대피하지 못하면서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은 즉시 소방헬기 3대와 소방인력 500여명을 투입해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치솟는 불길과 폭발음과 함께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해 진화 및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뛰어내리고,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은 시민 2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옥상으로 대피한 20여명은 헬기와 사다리 등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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