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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게이트'로 확산되나?…'임종석 중동행' 논란 어디까지


입력 2017.12.30 05:56 수정 2017.12.30 10:06        이충재 기자

임종석-최태원 만남…제기된 의혹 반박하기도 역부족

'원전수주 이면계약' 의혹 더해 정치권 공방 격상 예상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UAE)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데일리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UAE)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왔지만, 커지는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청와대 안팎에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임종석-최태원 두 사람의 만남과 임 실장의 UAE 방문은 별개"

청와대는 2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태원 SK 회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임 실장이 최 회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과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은 별개"라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UAE와 체결했던 각종 계약들을 조정하려는 과정에서 UAE 측이 반발, SK의 경우 10조원 규모의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최 회장이 임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은 기업 총수들이 면담을 요청하면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의 경제 운용 방향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임 실장이 UAE 방문 당시 우리 기업과 관련된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쏟아지는 의혹에 반박하기도 역부족…'원전게이트'로 확산

이보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SK회장과 독대하고 UAE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한 건의를 전달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해당 보도를 한 매체가 이날 오전까지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후속조치에 들어가겠다"고도 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정보원에 이명박 정부 당시 UAE 원전수주 과정의 이면계약 여부에 관한 뒷조사를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임 실장의 UAE 방문과 맞물려 '원전게이트'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내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공방 역시 거세질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6일 청와대 앞에서 "임종석 UAE특사 국정조사를 실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에선 '정부여당 공세용' 이슈로 활용되고 있다.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2월 10일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바뀌는 해명' 논란 키워…"파병목적→관계복원→친서전달"

무엇보다 이번 논란은 초기대응에 실패한 청와대가 임 실장의 중동 방문 목적 등에 대한 입장을 계속해서 바꾸며 스스로 의혹을 키웠다. 여권에서도 "아니라고 잡아떼다 양치기 소년처럼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을 "파병부대 격려 목적"이라고 했지만, 이후 의혹이 쏟아지자 "양국 동반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명을 보완했고, "박근혜 정부 때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복원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방향을 틀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새로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진실이 곧 국익"이라더니...최후의 방어 논리로 꺼낸 '국익'

결국 청와대는 "국익 차원에서 UAE 원전과 관련해선 더 이상 보도가 안 됐으면 좋겠다"며 최후의 방어논리로 '국익'을 내세웠다.

외교‧안보‧정치 사안을 막론하고 "진실이 곧 국익"이라고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다. 최근 정부가 외교적 파장을 감수하며 비공개 문서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꺼내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자기모순' 우려를 무릅쓰고 꺼낸 국익 방어논리다.

한편 임 실장은 지난 9일부터 2박4일 일정으로 UAE와 레바논을 방문했다. 지난 10일에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예방하고, 11일에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났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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