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아이스하키 감독 “북한 선수 추가 시 분명히 영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임박
남북 단일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
새러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남북 단일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지난 12일 먼저 귀국했고, 머리 감독은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즐긴 뒤 이날 귀국했다.
머리 감독은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20여일 남은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이달 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 공동 입장과 공동응원단 구성 등의 성사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남북 단일팀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머리 감독은 아이스하키가 조직력,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체종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노력과 실력으로 따낸 자리고, 우리 선수들 스스로 올림픽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북한 선수를 추가할 경우 우리 선수들에게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처럼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될 경우 조직력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의 시스템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 나 역시 불안하다”고 했다.
시기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그는 “6월에 단일팀 얘기가 나왔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어서 이틀 전에 우리 스태프로부터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는 믿지 않았다”며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카메라를 보니 단일팀 논의가 얼마나 진지하게 진행 중인지 알 것 같다. 올림픽이 이렇게 임박한 시점에서 단일팀 얘기가 나온다는 게 나로서는 충격적”이라고 했다.
특히 머리 감독은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선수 기용에 대한 압박은 없길 바란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