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아베 총리, '위안부 기싸움' 벌일까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1.27 10:37  수정 2018.01.27 12:02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차 만나 '위안부-북핵' 문제 논의할 듯

청와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이라지만 '미묘한 신경전'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14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정상회담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청와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한하기로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주 앉을 테이블에 어떤 의제가 오를지 주목된다.

평창올림픽에 주변 4강 정상이 참석하는 것은 일본이 유일하다. 즉각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방한 결정에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표면적으론 북핵문제 해결 등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일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양국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방한을 마냥 웃으며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방한 자체가 뜻밖의 결정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입장에 거세게 반발해온 아베 정부다.

아베 총리의 방한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국이라는 명분과 함께 '한미일 안보협력' 논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한미일 정상급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 떠밀려온 아베 '위안부 문제' 거론할 듯…'미묘한 신경전' 예상도

특히 한일 정상회담 테이블이 마련되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아베 총리가 국내 정치를 위해 위안부 합의 이행을 한국에 촉구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에선 아베 총리가 '소녀상 철거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더욱이 문 대통령은 '12·28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을 만나 위안부 합의 재조치 불가를 거론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다만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정상에게 예민한 외교사안 등을 우리가 먼저 거론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이 먼저 문제제기를 할 경우,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등 역사 문제와 양국 간 협력을 병행 추진한다는 '투트랙' 기조를 거듭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등을 고려해 '투트랙'으로 한다는 입장을 대통령이 천명했다"며 "지난 정부의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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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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