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타고 남한땅 밟는 北 대표단, 왜?

이슬기 기자

입력 2018.02.09 09:36  수정 2018.02.09 14:38

김영남 김여정 정치적 위상 예우, 남북대화 의지 드러낸 듯

고려항공 대북 제재 대상, 전용기 이용해 제재 비껴갈 수도

평창 올림픽을 맞아 북한 고위급 대표단 자격으로 방남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좌)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전용기로 방남한 것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예우로 정치적 위상을 드러내고 대북 제재 논란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북측은 전날 고위급 대표단이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아닌 전용기를 이용해 방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전용기는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일성가(家)의 직계가족인 김 부부장의 정통성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에 대한 예우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를 통해 ‘김정은 대리인’ 자격으로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 드러내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앞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 당시 북한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했던 황병서·최룡해·김양건 역시 전용기를 이용한 바 있다. 이번 고위급 대표단은 당시보다 정치적 위상이 높다.

북한의 공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은 한·미의 대북 제재 대상이다. 따라서 이를 비켜가기 위해 전용기를 사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해석에 따라 모든 북한 항공기가 제재 대상이라는 주장과 전용기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공존한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을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의 화물을 검색해야 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오후 1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정부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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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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