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산하 '종합상황실' 개설 지시

남북정상회담 D-16, 종합상황실서 부서별 일일점검태세 갖추기로

"한번에 다 해결한다는 의욕보단 디딤돌 놓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산하 종합상황실 개설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보름 전인 오는 12일부터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각 부서별로 일일 점검태세에 돌입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부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산하에 회담 준비를 위한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종합상황실 중심으로 부서별 일일 점검태세를 갖추고자 한다”며 "회담이 열리는 날까지 의제와 전략을 더 다듬고, 세부일정 하나하나까지 빈틈없이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회의에 참석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분열과 대립을 넘어 평화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한 번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기간 단절되었던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예정“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로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 양국이 의지를 갖고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북미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달성과 이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에 큰 걸음을 떼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자체의 성공뿐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의 동반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면서, 역할을 다하는 유기적 관계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준비위원회 회의에는 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장하성 정책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