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드루킹 정국' 돌파 기대 "평화 향한 발걸음"
野 "위장 평화쇼에 호들갑 떨고 있다" 평가절하
與 '드루킹 정국' 돌파 기대 "평화 향한 발걸음"
野 "위장 평화쇼에 호들갑 떨고 있다" 평가절하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정치권은 서로를 겨눴던 총부리를 잠시 내려놓고 휴전모드에 돌입할 채비다. 한반도의 명운이 걸린 남북정상회담을 앞에 두고 정쟁을 벌이기엔 여야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크다.
실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이번 주는 최대한 정쟁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정국을 강타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일명 '드루킹')도 한동안 잠복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與 띄우기 vs 野 옥죄기
그렇다고 6.13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여야가 정상회담 정국을 '조용히'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성공여부가 갈리고, 선거판의 무게추도 크게 흔들리게 된다.
특히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북핵폐기'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완전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쉽지 않은 과제를 던지는 '옥죄기'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5일에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를 여는 등 성공적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상회담 성공이 잇따른 악재로 잃어버린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 승리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생이슈도 아닌데"…찻 잔속 태풍?
여야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놓고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위장쇼", "큰의미 없다"라며 평가절하했다. "마치 핵 폐기 선언을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홍준표 한국당 대표)"고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세계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대하는데, 한국당만 황당한 트집잡기로 성공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김태년 정책위의장)"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남북정상회담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선거를 집어삼킬 기세였던 '평창 동계올림픽' 이슈나 여권 주요인사들을 퇴장시킨 '미투(#MeToo)'도 벌써 선거무대의 뒤안길로 사그라졌다. '민생'과 거리가 먼 정상회담 이슈 역시 선거 전에 소멸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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