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희비 엇갈린 부품...반도체 '웃고' ·디스플레이 '울고'
반도체 초호황, 비수기에 사상 최대 실적 견인
DP, LCD 판가 하락과 OLED 수요 약세로 수익성 악화
반도체 초호황, 비수기에 사상 최대 실적 견인
DP, LCD 판가 하락과 OLED 수요 약세로 수익성 악화
삼성전자 부품의 두 주축인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는 전사 영업이익 4분의 3을 책임지며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간 반면 지난해 매분기 1조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전자가 26일 발표한 1분기 사업군별 실적에 따르면 반도체사업부는 1분기 매출 20조7800억원과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사 영업이익의 4분의 3, 매출의 3분의 1를 책임진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의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약 56%로 전사 영업이익률(26%) 대비 3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호황, 하반기까지 이대로 쭉 가나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황 호조에 따른 것이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회사가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화성 11라인의 생산 제품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D램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회사측은 2분기에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D램은 데이터센서 서버 수요가 미국에서 중국 시장으로 확대되고 스마트폰용 탑재 용량도 증가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64단 V낸드 양산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고성능·고용량 등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의 적기 개발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 LSI 사업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2분기는 전분기 대비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올 한해 전체로는 3단 적층 이미지센서 도입이 확산되고 모바일 프로세서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증강현실(AR)·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별 솔루션이 준비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파운드리사업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모바일용 부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성능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2분기에도 HPC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파운드리 서비스를제공하고, 7나노 극자외선노광장비(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 적용 제품을 하반기에 시험 양산하는 등 기술 리더십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부진...단기간 내 회복 어려워지나
디스플레이는 상황이 정반대다. 지난해 3분기(9700억원)를 제외하면 분기기준 모두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작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1분기 디스플레이사업 실적은 매출 7조5400억원과 영업이익 4100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7조2900억원·영업이익 1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토막이 났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판가 하락과 경쟁 심화 속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발생했다. 회사측은 1분기에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됐고 주요 OLED 거래선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까지도 OLED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모바일용 OLED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플렉시블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주력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통해 고객사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응용처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CD 부문은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판매 감소와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됐지만 대형∙초고화질(UHD)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수익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LCD의 공급 초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부가 차별화 제품의 적기 개발과 원가 절감 활동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하반기에도 중국 업체의 생산 물량 확대가 지속되고 업체간 경쟁이 심해져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대형∙고해상도의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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