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판문점 선언, 어처구니 없다" 비판에 '글 수정'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남북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해당 글을 삭제한 후 "실망스러웠다"며 수위를 낮췄다.(자료사진)ⓒ데일리안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남북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해당 글을 삭제한 후 "실망스러웠다"며 수위를 낮췄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진보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했다"며 "보수정권 9년 동안 일관되게 대북제재를 집행한 결과 어쩔 수 없이 두 손 들고 나온 김정은의 양손에 선물 보따리는 물론 무기까지 들려 보내주는 셈"이라고도 했다.

이에 나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고, 결국 나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28일 새벽 새로운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수위 조절을 했다.

그는 "이제까지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은 한미 간의 밀접한 공조 하에 이루어지는 것 같아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았는데, 오늘의 판문점 선언 그 자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린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