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상승세 '실화' 없던 뒷심도 '실재'
두산과 홈경기서 9회 2사 후 호잉 동점포-11회 송광민 끝내기 안타
사뭇 달라진 한화, 강력한 불펜과 더불어 끈끈한 뒷심까지 생겨
한화 이글스가 선두 두산 베어스와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8-7 승리했다.
달라진 한화의 현재 흐름은 실화다. 패배주의에 젖어 허무한 경기를 했던 한화가 아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넥센에 진 SK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 3658일 만에 공동 2위로 올라섰던 한화는 선두 두산과도 3게임 차이다.
6-1 앞서가던 한화는 리그 최강의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을 당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한화는 9회말 2사 후 터진 호잉의 극적인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호잉은 박치국의 직구(시속 143km)를 통타했고,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순간 만원을 이룬 대전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장전에 돌입한 한화는 찾아온 기회를 살렸다. 11회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정근우가 투수 땅볼을 쳤다. 이때 투수 김정후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3루라는 황금 같은 찬스를 잡았고,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종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접전을 승리로 가져가는 흐름은 최근 몇 시즌 한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뒷심은 실재하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호잉은 “우리팀은 위기에서 당황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팀의 저력이다”라고 자평했다. 또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에 대해 “그 응원이 우리를 무너지지 않게 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압도적인 불펜의 힘과 함께 5월 들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강한 뒷심이 선두 두산을 만난 날에도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16일 kt전에서 0-4로 끌려가다가 5-4로 뒤집었다. 지난 4일 삼성전에서는 3-6으로 뒤지던 경기를 9-6 승리, 지난 8일에도 넥센에 6-9 뒤진 9회초 4점을 뽑아 10-9로 이겼다.
리드를 빼앗기고도 다시 뒤집었다. 이것은 팀에 힘이 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응용-김성근 감독 체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끈끈한 야구가 한용덕 감독 아래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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