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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당 평화당, 지방선거 ‘호남’적자 적신호


입력 2018.05.29 05:00 수정 2018.05.29 10:41        권신구 기자

지지율 약세·광주시장 무공천 악재

민주당과 ‘형제 정당’주장하면서도

與 쏠림 현상 지역민에 ‘불리’ 강조

지지율 약세·광주시장 무공천 악재
민주당과 ‘형제 정당’주장하면서도
與 쏠림현상 지역민에 ‘불리’ 강조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호남적자’를 주장하는 민주평화당이 호남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힘을 못쓰고 있다. 평화당은 민주당과 동질성을 강조하면서도 차별 정당이라는 점을 이용해 지방선거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는 모양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8일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방선거 유권자들을 향해 “누가 민생을 챙기는지 냉정한 눈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호남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앞서 지난 2월 평화당 창당 직후 광주를 방문, “호남정신으로 평등한 세상을 실현하겠다”며 “호남정신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세상, 호남정신의 전국화”를 언급하며 호남정당을 강조했다.

그러나 창당 이후 분위기를 타지 못한 상황에다, 전통적 호남 정당인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등 연이은 호재를 이어가면서 지역정당으로서의 평화당의 입지가 애매해졌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5월 21일, 23~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001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화당 지지율은 2.3%다.

호남에서 9%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민주당(64.8%)에 비하면 초라하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3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7차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지방선거에 사용 할 당복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3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7차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지방선거에 사용 할 당복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평화당이 최근 광주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도 호남정당으로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다. 평화당 광주시장 후보였던 김종배 전 국회의원이 지난 23일 돌연 사퇴하면서 평화당은 광주에서 무공천 상황이다.

전남·북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임정엽 평화당 후보와 맞붙는 상대가 재선에 도전하는 송하진 민주당 후보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당은 민주당을 끌어안으면서도 선을 긋고 있다. 지방선거에서‘형제 정당’으로 민주당 이미지를 이용하는 한편, 민주당과는 차별화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7일 광주시당 선대위 발대식 자리에서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은 “우리는 민주당과 형제 정당이다. 큰 틀에 있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 정당만 있을 경우 지역 정치의 모순이 생기고, 지역의 정치인들은 주민이 아닌 정당 지도부를 바라보는,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이런 정치를 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정신이 양성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평화당의 차별화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는 모른다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평화당의 전략은) 전혀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당의 경우 당 조직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투표율이 낮다면 당으로 지지율을 올려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권신구 기자 (incendi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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