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되면 세번째 방북…'포스트 6·12' 비핵화 후속 협상 본격화 관심
국무부 "지금 발표할 출장계획은 없다"…방북, 유해송환과 맞물릴 가능성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내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방북이 현실화되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고위급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자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구체화하기 위한 비핵화 로드맵 등에 대한 후속협상이 개시되는 것이어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간 빅딜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FT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가기 위해 내달 6일 워싱턴에서 계획된 인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은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FT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 관련한 중요한 출장 때문에 (인도 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북미 고위급 만남에 대한 공식 발표가 곧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내주 방북 보도에 대한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에 국무부 관계자는 "이 시점에 발표할 출장 계획은 없다"고만 밝혔다.
앞서 공동성명에는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키로 양측이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북미정상회담의 실무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방북하게 되면 세 번째가 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북미 간 물밑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자제한 채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왔다"며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요구사항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언젠가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지만이후 후속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비핵화 논의 속도가 늦어지는 양상이 전개돼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공동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북한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혀 방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으나 그 이후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이 이뤄지면서 북한 측이 협상을 늦추는데 중국 변수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북미가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을 위한 준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맞춰 유해 송환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내 주요 비핵화 달성 시간표를 내비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들어 "협상의 시간표는 없다"며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도 보여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