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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첫 과제는 '화학적 결합'…어떻게 이룰까


입력 2018.09.03 09:56 수정 2018.09.03 10:33        이동우 기자

孫 "우리 안의 분열, 계파갈등 모든 이분법 뛰어넘어야"

지명직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발탁 통합 첫 단추 예상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수락연설에 앞서 인사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손학규 신임 대표는 자신의 첫 과제로 당내 '화학적 결합'을 꼽았다. 6.13지방선거에서 드러난 계파갈등이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는 등 당의 존폐를 위협할 최대 불안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지난 2일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무엇보다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안의 분열, 우리 안의 진보·보수, 우리 안의 영남·호남, 우리 안의 계파 등 모든 이분법을 뛰어넘어 우리 안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화학적 결합의 방안으로 당내 특권 폐지와 투명하고 공정한 개혁을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당 출신 사무처 당직자 10여 명이 받은 업무추진비의 불공정성 문제와 끝나지 않은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의 구조조정 문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은 앞서 지방선거 패배 요인으로 양당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지 못한 점을 인정,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도 당을 위한 선결과제로 이를 지목한 바 있지만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 대표가 추진하는 화학적 결합의 첫 단추는 그가 지명하게 될 사무총장,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의 인물에서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국민의당 및 바른정당 출신의 고른 지도부 구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에 부합하는 인물 발탁이 당의 반목을 줄일 수 있는 첫 과제로 떠올랐다.

손 대표를 향한 안심(安心.안철수의 의중)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인물 선정은 중요한 상황이다. 손 대표는 당대표 수락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명직 인물에 대해 "이 자리에서 대답할 질문이 아니다. 생각한 뒤 말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칫 인물 발탁에 잡음이 발생할 경우 안철수 전 대표가 손 대표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정치권 일부에서 손 대표의 취임이 결국 안 전 대표의 안정적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당대표 취임으로 더 이상 서로를 향한 반목이 없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그동안 추구해온 융합의 정치로 양당으로 쪼개진 바른미래당을 통합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이번 전당대회의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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