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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행사 축소 흡족했나?…北매체 '침묵‘


입력 2018.10.02 11:05 수정 2018.10.02 11:10        이배운 기자

군사 퍼레이드·대북 메시지 배제…北 반발 기색 없어

野 “장병 사기진작 스스로 포기…북한 눈치 정도껏 살펴라”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 장병들이 미래전투수행체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 장병들이 미래전투수행체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지난 1일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관련 보도를 일체 내놓지 않고 있다.

규모를 축소하고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배제한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 불만이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국군의 날 행사가 개최된 직후에 우리 정부가 ‘동족 대결 의식을 고취시켰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3년 국군의 날에 군사 퍼레이드가 거행된 것에 대해 “남한이 병력, 군사장비, 전투기를 동원해 호전적 광기를 부렸다"며 "이번 행사 놀음은 미국 상전과 군사적 공모결탁을 더욱 강화하고 동족대결과 북침 열을 고취하기 위한 또 하나의 대결광대극이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러한 분별없는 망동이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불러오는 행위라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며 “남조선 당국은 외세의 옷자락에 매달려 동족대결에 광분한다면 북남관계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6년 국군의 날 행사 직후에는 탈북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긴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사에 대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 우거지상을 하고 나타나 골수에 꽉 들어찬 동족대결과 적대의 독기를 그대로 쏟아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무엄하게도 공포정치 인권유린이니 하고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모독하면서 탈북을 선동하는 미친 나발질도 서슴지 않았다”며 “추악한 친미굴종의 산물인 ‘싸드’ 배치 망동에 대해서는 뻔뻔스러운 궤변으로 합리화했다”고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국군의 날 행사는 통상 5년 단위로 대규모로 개최됐지만 올해 행사 규모가 오히려 축소된 것은 북한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핀 처사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기념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북한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려 해도 정도껏 하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군사 퍼레이드는 국군의 발전상을 국민들이 눈으로 확인하고 국민의 성원을 장병들이 체감하며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정부가 이를 스스로 포기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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