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방 시찰 동행, 그릇된 판단 우회적 시인
'옥류관의 굴욕'…"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
김정은 사치품 구매비, 北예산 7조 중 6천억 원
임종석 전방 시찰 동행, 그릇된 판단 우회 시인
'옥류관의 굴욕'…"무례하고 용납할수 없는 일"
김정은 사치품 구매비, 北예산 7조 중 6천억 원
서훈 국정원장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수행해 비무장지대를 현장 시찰한 것과 관련해 "(다음에 또 부르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그릇된 판단이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최근 논란이 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방북 경제인을 향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막말과 관련해서는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31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현장국정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서 원장이 최근 임종석 실장을 수행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일대를 시찰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보위 소속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인데도 임종석 실장을 따라 전방에 간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며 "임 실장이 오라고 해서 간 것이냐"고 추궁했다.
서 원장이 명확한 즉답을 피한 채 "꼭 그런 것은 아니고, 둘이서 논의가 돼서 그렇게 됐다"고 답하자 김 원내대표는 "다음 번에도 대통령이 아니라 비서실장이 부르면 갈 것이냐"고 몰아붙였고, 결국 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임종석 실장은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11일 국정원장·국방부장관·통일부장관 등을 대동한 채 전방을 시찰한 뒤, 지난 26일에는 자신의 나레이션이 담긴 영상을 스스로 공개하는 '셀프홍보'까지 해 '자기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9~30일 임 실장의 업무수행 평가를 설문한 결과, 임 실장이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반년 전인 4월 3일 조사에 비해 10%p 이상 급락한 48.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국감에서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문 대통령과 동반 방북했던 우리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막말을 했던 이른바 '옥류관의 굴욕' 사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로열패밀리'의 사치 행태도 거론됐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통일부 종합감사에서 폭로한 리선권 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막말과 관련해, 서 원장은 "알고 있지 못했으며, 나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만히 있을 일은 아니다.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로열패밀리'는 북한의 1년 국가예산 약 7조 원 중에서 6000억 원 정도를 사치품 수입·구매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정보위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은재 의원은 "서훈 원장이 북한은 약 6000억 원 정도를 자동차·모피·술 등 우리가 말하는 사치품에 쓴다고 말했다"며 "그 돈은 통치자금인데, 당과 군부·정부에서 외화벌이를 통해 이와 같은 돈이 나온다"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