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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뗀 두산, 홈런공장 수혜 못 누리나


입력 2018.11.09 11:06 수정 2018.11.09 11: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5차전 열릴 문학구장 경기당 홈런 3개 넘어

홈런 가능한 김재환과 외국인 타자 부재 뼈아파

홈런왕 김재환의 출전 여부는 두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아직 시리즈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이지만 두산의 분위기는 ‘침통’ 그 자체다.

두산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원정 4차전을 갖는다.

전날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돼 두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한숨을 돌렸다. 불확실한 4선발 이영하 대신 1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4차전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는 점수를 내야 승리하는 경기다. 특히나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타고투저 흐름을 감안할 때 다득점을 낼 수 있는 팀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승패를 좌우할 가장 변수는 역시나 홈런이다. 경기가 열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올 시즌 236개의 홈런이 나오며 전체 야구장 중 유일하게 경기당 홈런수(3.28개)가 3개를 넘었다.

문학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좌우 펜스가 95m로 비교적 짧은 편이며, 외야 중앙에 설치한 초대형 전광판인 빅보드가 들어서고 난 뒤 내야에서 외야 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게 됐다.

SK의 타자들은 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수비보다 장타력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을 라인업에 배치시켰고, 2명의 40홈런 타자(로맥, 한동민)와 30홈런, 20홈런 타자 1명씩을 보유하게 됐다.

물론 두산의 타자들도 만만치 않다. 두산의 팀 홈런은 191개로 SK(233개)에 못 미치지만 리그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의 홈런포도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문학구장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산은 올 시즌 SK 원정 8경기서 고작 9개의 홈런만을 터뜨렸다. 경기당 1.12개로 평균 아래를 밑돈다. SK가 안방에서 경기당 1.74개를 친 것과 비교하면 제법 큰 격차라 할 수 있다.

문학에서의 SK는 무시무시한 홈런포가 인상적이다. ⓒ 연합뉴스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의 부재도 뼈아프다. 현재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이 온 김재환은 자연 치유 외에 방법이 없기 때문에 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문학서 홈런이 없었지만 지난해 타율 0.457 5홈런 11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타자친화구장에서 강점을 보인 선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의 부재도 두산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그야말로 ‘차포’ 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두산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잠실 구장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1승 2패로 몰린 상황에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끝내 터져주지 않는다면 시리즈가 문학에서 끝나 버릴 수도 있다. 대포 가동이 시급한 두산의 현주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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