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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잔류파 초·재선, 원내대표 후보 초청간담회 열어


입력 2018.11.22 10:51 수정 2018.11.22 10:52        정도원 기자

잔류파·중립후보 4명, 정견발표 이어 지지호소

'나야말로 계파화합·지지율 상승 적임자' 자처

복당파 문제 등 민감 질문에 일순 긴장감 흘러

잔류파·중립후보 4명, 정견발표 이어 지지호소
'나야말로 계파화합·지지율 상승 적임자' 자처
복당파 문제 등 민감 질문에 일순 긴장감 흘러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우·나경원·유기준·유재중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22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잔류파 초·재선 의원모임 '통합과 전진' 주최 간담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잔류파 초·재선 의원 18명으로 구성된 '통합과 전진'이 중도·중립 및 잔류파로 분류되는 원내대표 후보 네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통합과 전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22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후보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통합과 전진' 간사 민경욱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 13명과, 원내대표 후보로 나경원·유기준·김영우·유재중 의원이 참석했다.

유기준·유재중 의원은 잔류파 원내대표 후보로 분류되며, 나경원·김영우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중도·중립후보를 표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원내대표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자신이야말로 한국당 화합과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네트워크가 힘이다, 모든 자산을 당에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나경원 의원은 "의원들이 다들 '야당은 뭘 하느냐, 당신들끼리 그만 싸우고 제대로 좀 싸워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이라며 "문재인정권의 지금의 무한정당성의 근거를 우리가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카톨릭의 '내탓이오' 정신을 가리켜 "모두가 '내탓'을 한다면 우리가 계파 갈등을 넘어서서 하나로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파 정당을 '용기와 헌신의 리더십'으로 지켜내고, 여러분과 함께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거친 4선 경륜'을 내세운 유기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요즘 온도 떨어지듯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정체·답보 상태에 있는 것은 정치의 기적이라 할 수 있다"고 꼬집으며 "어떻게 이전에 받았던 지지를 회복하느냐가 우리 눈앞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내부에서 분열되고 흩어지고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없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며 "내부의 통합을 통해 현재의 엄동설한을 봄으로 만들고, 봄이 오기 어렵다면 제비라도 날리겠다"고 약속했다.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우·나경원·유기준·유재중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22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잔류파 초·재선 의원모임 '통합과 전진' 주최 간담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식상함과 새로움의 대결'로 규정한 김영우 의원은 "지난 며칠 동안 만난 초선 의원들이 한결같이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그 나물의 그 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더라"며 "구설수가 많고 안티 세력이 많은 인물이 당을 대표하게 되면, 우리는 우리 상품을 설명도 못해보고 해명만 하다가 내년 1년을 다 보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나 김영우도 3선으로 과거 정치의 업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다른 후보들보다는 더 젊고 새로운 이미지가 있다"며 "흙수저 출신인데다 가장 젊은 내가 원내대표에 선출된다면 그 자체로 우리 당의 이미지 변화"라고 강조했다.

'당 위기 극복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유재중 의원은 "3선인데 당이 어려운 시기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21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귀중한 시기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원내대표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친박 핵심으로서 권력을 휘두른 의원들, 20대 국회에서의 탄핵과 대선 패배의 중심에서 무책임한 행동을 했던 분들은 당을 떠나줄 것을 미움받을 생각으로 과감하게 말씀드린다"며 "그분들이 결단을 내려줘야 떠난 보수들이 희망을 가지고 당으로 다시 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초청 간담회는 각 후보의 정견 발표가 끝난 뒤 비공개로 전환해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예정이었으나, 이완영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돌발적으로 민감한 사항을 공개 질의함에 따라 일순 장내에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완영 의원은 △복당하자마자 원내대표가 된 김성태 원내대표가 너무 특정 계파에 치우쳐서 당을 운영하지 않았느냐는 지적 △이른바 '복당파'가 복당할 때, 진정한 용서와 화합이 없었다는 지적 △전원책 전 조직강화특별위원이 해촉된 뒤, 조강특위가 김용태 사무총장 중심으로 상당히 편향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며, 원내대표 후보들의 의견을 요청했다.

긴장감 속에서 공개 질문을 듣던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들은 직후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답변은 비공개로 전환한 뒤 청취하기로 했다.

'통합과 전진' 간사 민경욱 의원은 "간담회의 진행 방식은 이미 카톡을 통해 합의한 사항"이라며 "원내대표 후보들의 답변은 비공개로 하되, 필요하면 브리핑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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