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재개편, 남녀 모두 어깨 나란히 하는 청년들의 미래를 만들어 가길"
교수 "재개편, 남녀 모두 어깨 나란히 하는 청년들의 미래를 만들어 가길"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총여학생회’(총여)가 폐지 수순을 밟아 가는 가운데 연세대학교 30대 총여 선거에 ‘프리즘’이 단일 선본으로 당선됐다.
지난 25일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선거 결과, 실 투표 4천432표(투표율 51.49%) 중 찬성 3천2표(67.73%), 반대 812표(18.32%), 기권 618표, 오차 0표로, 선거본부 '프리즘'(PRISM)이 당선됐다.
아울러 오는 30일까지 당선 선본에 대한 이의 제기가 없을 시 내달 1일 당선이 확정될 예정이다.
최근까지도 대학가에선 총여 폐지 바람이 부는 가운데 성균관대는 투표를 통해 폐지가 결정됐다. 이어 동국대 역시 총여 폐지에 찬성 표가 압도적으로 높아 폐지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 대학 중 총여가 존재하는 곳은 경희대, 광운대, 연세대, 한양대 등 모두 4곳에 불과하지만 총여 존폐 논란이 일면서 이마저도 제대로 된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세대 또한 총여 재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가 실시됐다.
올해 연세대 총여는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 씨의 교내 강연 강행과 녹색당 지지 논란이 일면서 재개편이 학생 총투표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세대 총여의 지속 여부와 실질적인 활동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당선된 프리즘 선본의 정 후보인 이민선(신학.16) 후보는 26일 연세대학교 학보 ‘연세춘추’ 인터뷰를 통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각자의 생각이 부딪혀가면서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반대 의사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고 ‘믿을 수 있는 총여’로 보답하는 대표자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승아(기계·17) 후보도 “ ‘폐지하고 싶지 않은 총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소통을 통해 얼마든지 변화할 준비가 돼있고 재개편 TFT에서 논의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해 TFT를 통한 내부 체계 변화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총여가 없어지면서 여학생 지도부의 일부가 총학생회로 진출하는 것은 여성들의 역할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는 사회적 메시지 던진다”라면서 “총여가 몰락하면서 총학에 투입이 안 되고 단절이 되면 여성운동에 상당한 위기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하나로 통합되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라고 밝혔다.
구 교수는 이어 “여러 자료를 보면 '이제는 여성이 맹목적으로 차별받는다'는 인식은 많이 사라졌고 20대 경우 남녀가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나눠지지 않고 있다고 나온다”라면서 “이러한 구조 때문에 총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고 어쩌면 자연스럽지만 여학생들의 참여 열기와 열망이 사라지 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목소리 내서 남녀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청년들의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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