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세습리스트' '비주류 조합원 블랙리스트' 연일 폭로
'3연타석 홈런'…"보수층 지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세습리스트' '비주류 블랙리스트' 연일 폭로
3연타석 홈런…"보수층 당 지지할지 지켜봐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민주노총의 고용세습 관련 의혹을 연일 폭로하는 등 이른바 '귀족노조'를 향한 강공의 선봉에 섰다.
하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협력 S사 채용과 관련한 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의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하 최고위원이 폭로한 S사 고용세습 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민노총의 지부장을 맡고 있는 하모 씨는 S사 노조지회장을 맡고 있던 2011~2013년 당시 지인 최모 씨를 추천해 입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지부장도 고용세습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또 노조 내부의 계파 싸움 와중에 노조집행부가 사측에 비주류 노조원이 추천한 인사는 채용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비주류 노조원 200명의 연서로 "동지의 손에 블랙리스트에 오르니 그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는 탄원서가 작성돼 금속노조에 전달했으나 접수 5개월째 '계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 최고위원은 "현 민노총 지부장까지 개입된 것으로 확인된만큼 민노총은 고용세습의 공범"이라며 "정부는 민노총 고용세습 전수조사를, 국회는 민노총 고용세습 문제를 포함한 국정조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S사가 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인 노조의 요구로 조합원 자녀·친인척 40여 명을 '고용세습 리스트'를 통해 채용한 사실을 최초 폭로했다.
이어 22일에는 집행부를 장악하고 있는 노조 '주류'가 '비주류' 등 조합원 72명의 명단을 작성해 "명단에 적힌 노조원이 추천한 사람은 채용에서 배제하라"고 사측에 요구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파문을 추가 폭로했다.
이날 폭로는 이에 뒤이은 '3연타석 홈런'인 셈이다. 지난 주에 이어 민노총을 상대로 계속해 강공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은 이언주 의원이 최근 '신(新)보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여론의 주목을 끌고 있지만, 당 지지율과는 전혀 연결되지 않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개인 인기가 우리 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돼야 하는데"라고 한계점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의 일원인 하 최고위원이 민노총을 상대로 강공에 나서며 보수 성향 지지층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하 최고위원을 제외한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전원은 전북 방문에 나섰다. 손 대표는 27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하는 등 1박 2일간 호남 권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보 목소리가 큰 호남에서 손 대표가 내는 메시지에는 아무래도 '보수' 색채는 최대한 지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 최고위원의 민노총 상대 강공이 보수 지지층을 끌어들여 당 지지율 견인으로 이어질지, 개인플레이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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