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색 지워가는 김현수, 1승 15패 치욕도 씻나
2019시즌 LG의 새로운 캡틴으로 등극
친정팀 두산에 복수 성공할지 관심
김현수 캡틴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LG트윈스가 2019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현수는 지난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실시한 LG선수단 전체 미팅을 통해 신임 주장으로 선임됐다.
2년 동안 메이저리그서 활약한 뒤 올 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117경기에 나서 타율 0.362(453타수 164안타)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타율 0.357을 기록했던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타격왕에 오르는 등 자유계약선수(FA) 모범 사례로 남을 만한 시즌을 보냈다. 실력과 커리어를 봤을 때 LG의 주장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사실 그간 김현수는 두산색이 강한 선수였다.
지난 2006년 신고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2015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10시즌 동안 두산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LG과 입단 계약식을 할 때도, 시상식에서 타격왕을 수상하면서도 두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을 정도로 두산은 김현수에게 각별한 팀이다.
그런 김현수가 이제는 잠실라이벌 LG로 이적해 주장까지 됐으니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할 듯하다.
이제 LG의 새로운 캡틴이 된 김현수는 운명의 장난처럼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진 빚을 갚아야 되는 묵직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올해 LG는 두산을 상대로 1승 15패로 철저하게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전패 위기에 놓였다가 최종전에서 혼신의 투구를 펼친 선발 투수 차우찬의 완투 덕에 간신히 1승을 챙겼다.
하지만 김현수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해 승리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LG 선수 가운데 두산전 승리를 맛보지 못한 몇 안 되는 선수로 남아있다.
물론 김현수 개인의 두산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1경기에 나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특히 패배의 기운이 드리운 경기에서는 동료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김현수 주장 체제에서 적어도 올해보단 달라진 LG의 내년을 기대해 봐도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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