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인 1만2702명 열기’…FA컵 흥행, 절반의 성공
FA컵 결승 1차전에 1만2702명 관중 경기장 찾아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 찾아 뜨거운 응원전 펼쳐
대한민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 1차전에 1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초겨울 추위를 녹였다.
울산 현대는 5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7경기만에 대구에 패하며 3일 뒤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릴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감 속에 치르게 됐다.
반면 대구는 길고 길었던 울산전 무승에서 탈출하며 사상 첫 FA컵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는 총 1만2702명의 관중이 들어차 90분 내내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경기가 열린 날이 평일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관중들이 들어찼다.
또한 지난해 11월, 4년 5개월 만에 울산서 열린 A매치서 3만560명의 관중들이 집결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다.
특히 울산에게는 올해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이에 많은 울산 홈팬들이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울산 소재의 현대중공업에서는 추운 날씨를 감안해 관중들에게 어묵과 핫 팩을 무료로 나눠주는 팬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경기 내용도 박진감이 넘쳤다.
전반전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가져간 양 팀은 후반전 들어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후반 5분 만에 울산 황일수가 페널티박스 중앙 부근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구석에 꽂히는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대구는 1분 만에 세징야가 돌파로 울산 수비수들을 무너뜨리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대구는 후반 43분 에드가가 극적인 역전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원정 팬들을 열광케했다.
양 팀의 응원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울산 팬들은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대구 선수 2명이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야유를 퍼부었다. 반면 대구 팬들은 승리가 다가오자 울산의 '잘가세요' 응원가를 외치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제대로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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