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중도하차, 끝내 들지 못한 아시안컵
햄스트링 부상 재발...세 번째 우승 도전 무산
한국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 기성용(뉴캐슬)이 결국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하차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필리핀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이상 증세를 보여 열흘 동안 휴식과 재활을 진행했던 기성용은 훈련 도중 다시 통증을 느꼈다.
이후 기성용은 재검사를 한 결과 부상 부위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소속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복귀 노렸던 대표팀에는 대형 악재다. 또한 기성용 개인으로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것이 유력했던 기성용이기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동료들과 헤어지게 된 점은 못내 아쉬울 듯하다.
아시안컵은 유독 기성용에게 아쉬움이 큰 대회로 기억된다.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나섰던 2011년 카타르 대회 때는 아쉽게 한국이 3위에 머물렀다. 기성용은 당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년 대회 때는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맞아 한국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전에서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대회에서 각각 3위, 2위의 성적을 기록한 기성용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으나 아쉽게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쓸쓸히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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