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우택 "원내 당권주자 단일화하자"…'3강구도'에 변수


입력 2019.01.31 17:51 수정 2019.01.31 18:03        정도원 기자

원내 당권주자 단일화 "설 지나면 가시화될 것"

"순차적 단일화도 의미"…'컨벤션 효과' 기대감

원내 당권주자 단일화 "설 지나면 가시화될 것"
"순차적 단일화도 의미"…'컨벤션 효과' 기대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27 전당대회 출마선언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배경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선 중진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2·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원내 당권주자를 단일화하자고 제안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 의원 입장에선 여론의 초점이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등 이른바 '3강 대권주자'에 집중돼, 컷오프로 자동 단일화되는 내달 20일 이후의 일주일 남짓한 시간으로는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사전 후보단일화를 통해 원내의 '대항마'를 세우자는 제안이다. 실제 단일화 움직임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정권과 투쟁하는 결집력과 소통 활성화를 위해 원내에서 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많다"며 "구정이 지나면 (원내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명수 의원이 충청권에 연고를 둔 정우택·안상수 의원의 우선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원내 후보) 단일화는 어떤 정치적인 음모나 위계에 의해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얻어가는 과정"이라며 "전망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순차적인 (단일화) 과정도 의미가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정 의원은 "그런 (후보단일화) 과정이 정당성을 갖고 순리대로 이행된다고 하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난립한 원내 당권주자들의 순차적 단일화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최종적으로 단일후보가 된 원내주자가 '빅3'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을 내비쳤다.

이처럼 '원내주자 단일화'라는 승부수를 띄운 정 의원은 이날 이른바 '원외 빅3'를 향해서는 강하게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정우택, 출마선언서는 당 지킨 공헌·헌신 부각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빅3' 향해서 날 세워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27 전당대회 출마선언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당에 대한 공헌과 헌신, 희생이 있었는지가 이번 당대표 후보가 갖춰야 할 자격과 자질"이라며 "똘똘 뭉쳐도 어려울 판에 당권을 지렛대 삼아 대선후보를 선점하겠다는 의도 외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상식이 있는 사람 같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내 예언이 틀렸다"며 "지방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본인 임기 중에 그만 둬서 전당대회가 치러지는데, 다시 한 번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코메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을 가리켜서는 "스스로 서울시장에서 사퇴하면서 박원순을 영웅으로 만들어준, 보수가 붕괴되는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라며 "본인도 책임을 통감한다지만, 통감할 게 아니라 좌파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밀알으로서 백의종군 자세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마선언에서 정 의원은 당내화합·보수통합·반문연합 '3합의 리더십'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계파없고 사천없는 정당 △좌파독재에 맞설 강력한 야당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이기는 정당 △수권을 준비하는 대안 정당 △국가재도약과 국민대통합의 선도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탄핵돼 당이 풍비박산나는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이 보따리를 싸고 있을 때, 당을 책임지는 원내대표로서 피가 마르고 앞이 캄캄하면서도 당을 끝까지 지키고 마침내 살려냈다"며 "당대표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며 대선후보를 내, 다시 기약하고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내 선거만 여덟 번을 치르는 정치역정을 통해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키워왔고, 4선의 국회의원과 장관·도지사·최고위원·원내대표를 거치면서 경험도 쌓아왔다"며 "정우택의 승리가 바로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당원·지지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