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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캡틴’ 한화 이성열, 2년 연속 30-100?


입력 2019.03.19 07:56 수정 2019.03.19 08:00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지난 시즌 생애 첫 30홈런 100타점

올 시즌 에이징 커브에 대처해야

한화 이성열은 2018시즌 생애 첫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 한화 이글스

지난해 한화 이글스는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라는 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정규시즌 3위로 11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77승 67패라는 좋은 성적과 달리 팀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투타 불균형'으로 인해 시즌 내내 고전했다.

한화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93, 피OPS 0.780으로 리그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타선은 타율 0.275로 전체 8위, 홈런은 151개로 7위, OPS 역시 0.763 9위로 타격 지표 대부분이 하위권이었다.

이런 한화 타선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거포로 도약한 타자가 있다.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한 이성열이다. 지난해 131경기에 출장해 528타석에 나서 한 시즌 개인 최다 출전 및 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0.295로 아쉽게 3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34홈런-102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후 정상급 타자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고지에 처음으로 오른 이성열은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를 기록했다. OPS는 정확히 0.900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난시 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있다.

2018시즌 한화 팀 내 홈런 순위.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한화는 터줏대감인 김태균이 잦은 부상으로 73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315 10홈런 34타점 OPS 0.834에 머물렀다. 하지만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OPS 0.942의 호잉과 이성열이 중심 타선에서 분전하며 김태균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성열의 타격 능력이 예년보다 향상됐음을 입증하는 근거로 좌월 홈런을 꼽을 수 있다. 이성열은 지난해 홈런 34개 중 무려 20개가 좌측에서 터졌다. 좌타자인 그와 맞서는 상대 배터리는 홈런을 방지하기 위해 바깥쪽 승부를 많이 펼쳤다. 하지만 이성열은 바깥쪽 승부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자주 만들어냈다.

홈런포를 터뜨린 이성열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마다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류현진이 팀을 떠난 이후 오랜 시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는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많이 들었다.

주장인 이성열이 홈런을 터뜨리며 펼치는 이른바 '하극상 세리머니'는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한화', '밝아진 한화'를 입증하는 상징 같은 장면이었다.

2년 연속 주장 맡은 이성열. ⓒ 한화 이글스

한화는 이성열의 네 번째 팀이다. 2003년 LG 트윈스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이성열은 2007시즌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넥센(현 키움)으로 서울 3개팀을 모두 거친 뒤 2015년 이후 한화에 몸담고 있다.

이성열은 이전까지 한 팀에서 5시즌 이상을 채운 적이 없는데 올해가 한화에서 5번째 시즌이다. 지난해 이후 주장을 역임하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이성열은 은퇴 후에도 '한화맨'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시즌 이성열에 대한 기대치는 지난해처럼 30홈런-100타점 고지에 닿아있다. 1984년생으로 35세인 이성열이 2년 연속 활약하기 위해서는 또래 선수들에게 이미 찾아온 '에이징 커브'를 피해야 한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는 상대가 이성열의 약점인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 빈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처도 요구된다.

한화가 꼴찌 후보로 분류됐던 지난해는 부담 없이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다른 구단들의 경계 속에서 상위권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 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용규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분위기마저 어수선하다.

30대 중반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이성열이 올해도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한화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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