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승 인도할 비책 ‘땅볼 유도?’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서 6이닝 1실점 승리 투수
완벽했던 4회까지 아웃카운트 삼진 또는 땅볼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첫 등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 개막전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 8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벌어준 넉넉한 점수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완벽에 가까웠던 경기 내용이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개막전 투수에 걸맞은 내용을 선보였다. 직구와 커터, 커브를 절묘하게 섞은 볼 배합에 애리조나 타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1회 두 번째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힘을 바짝 낸 류현진은 2회부터 4회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5마일(약 148.8km)을 기록했고 대부분 90마일대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구속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코너 곳곳을 찌르는 볼 컨트롤이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완벽한 제구는 무지막지한 삼진 적립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삼진을 잡아냈으며 무엇보다 상대 중신 타선에 배치돼 경계해야 했던 윌머 플로레스에게는 2개의 삼진을 뽑아내 새로운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류현진은 투구수가 70개를 넘긴 시점인 6회에는 공이 가벼워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장타 2개를 얻어맞으며 실점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완벽히 끌어 올린 시점이 아닌 시즌 초반이라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오히려 아웃 카운트를 잡았던 투구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 이날 18개의 아웃을 따낸 류현진은 탈삼진으로 8개, 그리고 땅볼과 뜬공이 각각 5개씩(비율 1.00)이었다.
특히 땅볼 유도 능력은 류현진이 목표로 한 20승으로 가기 위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날 직구에 자신감이 상당했던 류현진은 면도날 커터와 춤추는 커브를 곁들이며 애리조나 타자들을 상대했는데 투구 내용이 완벽했던 4회까지 삼진 또는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적립했다. 반면, 공이 가벼워지기 시작한 5회부터 땅볼 처리가 없어지고 뜬공 아웃카운트가 늘어났다.
땅볼 유도 능력을 장착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투구가 가능할 수 있다. 여기에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 능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투구수를 절약하는 효과까지 얻으며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해질 수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