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내준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결승 남았다

아약스와 4강 2차전에서 무득점

결승전서 유럽 무대 시즌 최다골 도전

손흥민이 아약스를 상대로 슈팅을 기록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아쉽게 토트넘 극장의 주연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밟게 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릴 내달 2일까지 올 시즌을 연장하며 극적인 반전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서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 승리했다.

지난 1일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1~2차전 최종 스코어에서 3-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 당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손흥민은 2차전에서 다시 복귀했다.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전반 초반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0-1 뒤진 전반 6분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아약스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돌진한 손흥민은 크로스 비슷한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전반 23분에는 알리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다소 약해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손흥민은 0-2로 맞이한 후반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히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손흥민이 막히자 대신 팀 동료 모우라가 힘을 냈다.

모우라는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이른 시간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4분 뒤에는 혼전 상황 속에서 아약스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재빨리 공을 가로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또 한 번 흔들었다. 순식간에 승부는 2-2.

특히 모우라의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은 손흥민이었다. 무리하지 않고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트리피어에게 내준 공이 문전에서 모우라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한 골이 필요했던 후반 추가 시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회심의 완발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나며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그러자 모우라가 다시 한 번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끝날 무렵 요렌테가 지켜낸 공이 알리를 거쳐 모우라에 연결됐고, 그대로 지체 없이 쏘아 올린 슈팅이 또 한 번 아약스의 골망을 갈랐다. 극장골이었다.

결국, 이날 기적의 해트트릭을 완성한 모우라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은 승리했고, 손흥민에게도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약스전 활약상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토트넘이 사상 첫 결승에 오르기까지 최대 고비였던 맨시티와의 8강 2경기서 3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공로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아울러 손흥민은 결승전을 통해 지난 2016-17 시즌 작성한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현재까지 모든 대회 통틀어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1골만 더 넣는다면 개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이루게 된다. 그 무대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미 손흥민을 위한 판이 다시 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