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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RF서 한미일 외교장관 만날 것"…한일 갈등 '분수령'


입력 2019.08.01 02:00 수정 2019.08.01 05:49        이슬기 기자

日, 美 중재 제안에 "그런 사실 없다" 단언

한미일회담 성사·백색국가 제외 여부 '촉각'

日, 美 중재 제안에 "그런 사실 없다" 단언
한미일회담 성사·백색국가 제외 여부 '촉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강경화 외교장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 ARF가 한일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미국의 중재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각) 폼페이오 장관은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나는 강경화 장관을 만나고 고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며 "그 후 두 사람을 함께 만나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나오던 한미일 3국의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들은 모두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이다. 그들은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갈등 중재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의 한일갈등 개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31일 요미우리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관방장관은 물론 외무성 간부도 '그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중재 제안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우리나라의 생각을 누차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입장을 (미국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같은날 외무성 간부 역시 미국의 중재 방안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오는 2일은 일본이 한국을 자국 수출통제제도 내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일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또 한미일 회담이 실제 성사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한일 갈등의 향방이 달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게이센여학원대(恵泉女学園大)의 이영채(李泳采) 교수는 한 일본 방송에서 "미국의 관심은 미일협력"이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미국의 관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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