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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원정 극복’ 포체티노식 실리 축구


입력 2019.08.18 16:21 수정 2019.08.18 16:22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일방적으로 밀렸던 맨시티 원정서 2-2 무승부 성과

두 줄 수비로 실점 최소화, 어렵게 승점 1 획득

맨시티 원정서 승점 1을 챙긴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슈팅수 3-30. 내용으로만 봐도 토트넘이 패하고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했어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2골을 넣은 토트넘은 귀중한 승점 1을 챙기며 효율을 극대화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맨시티는 1라운드에서 웨스트햄을 무려 5-0으로 대파하는 등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한 바 있다. 반면 토트넘은 승격팀 아스톤 빌라를 맞아 간신히 3-1 역전승을 거두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아스톤 빌라전에 이어 맨시티전에서도 손흥민(징계)과 델리 알리(부상)가 결장하면서 토트넘의 전력은 100%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맨시티의 승리가 예상된 경기였다.

실제로 맨시티는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의 빌드업을 무력화시켰고 공 소유권을 빼앗은 뒤 빠른 공격으로 이어갔다.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4-4-1-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전략을 펼쳐보였다. 해리 케인과 에릭 라멜라를 전방에 두고, 미드필더는 크리스티안 에릭센-해리 윙크스-탕귀 은돔벨레-무사 시소코를 플랫형으로 배치했다. 4명의 미드필더와 4명의 수비 라인이 좁은 간격으로 두 줄 수비를 형성했다.

그럼에도 맨시티의 공세는 매서웠다. 특히 케빈 데 브라이너는 환상적인 오른발 킥력을 뽐내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 20분 라힘 스털링의 머리로, 전반 34분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오른발 앞으로 정확하게 배달했다.

물론 토트넘은 전반 22분 라멜라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왼발슛으로 한 골을 터뜨리는 등 저력을 과시했지만 경기 흐름은 일방적인 맨시티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 초반에도 수비를 하는데 급급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은 후반 11분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 대신 공격력이 좋은 루카스 모우라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스를 던졌다. 모우라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2-2 동점 이후 맨시티는 줄곧 토트넘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끈끈한 수비로 버티고 또 버텼다.

VAR에서도 토트넘은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서 가브리엘 제주스가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VAR 끝에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핸드볼 반칙이 감지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이날 맨시티는 30개 슈팅 가운데 10개가 골문으로 향했고, 토트넘은 단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유효 슈팅 2개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결과는 무승부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실리축구가 제대로 통한 경기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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