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피한 ‘분양 막차’…수백대 1 경쟁률로 청약과열
“규제 역효과 청약으로 몰려”
‘로또청약’ 부작용 우려 계속
“규제 역효과 청약으로 몰려”
‘로또청약’ 부작용 우려 계속
10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에 분양하려는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서두르면서 한산했던 청약시장에 막바지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도 전국에서는 1만여가구가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로 서울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청약 열기가 뜨겁다.
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1순위 청약접수를 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접수해 203.75대 1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주택형별 청약경쟁률에서는 전용면적 84㎡E 1가구 모집에 1123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이 1123대 1을 찍었다.
서울 청약 열기는 계속 뜨거웠지만 세 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지난 2016년 11·3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 규제를 비껴간 마지막 단지로 꼽혔던 용산구 효창동 ‘롯데캐슬 센터포레’의 156대1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이 나온 것은 분양가상한제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함에 따라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부족과 ‘로또청약’이라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계속돼 왔다.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역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최소 1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이 보장되면서 분양 전부터 ‘로또 청약’으로 주목을 받은 데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에 따른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813만원으로 전용 59㎡는 6억800만~7억6000만, 전용 84㎡는 8억1300만~8억9900만원이다. 반면 인근의 ‘이수힐스테이트’는 전용 59㎡가 9억5000만원, 전용 84㎡가 11억5000만~12억원 선에서 실거래되고 있다.
이에 10월 분양가상한제 실행 전 밀어내기 분양이 예정된 서울의 다른 단지에서도 이와 같은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0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9월 중순 추석연휴까지 겹치면서 8월 말 분양시장은 큰 장이 설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재개발·재건축아파트 공급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라 10월 이전 분양하는 아파트는 희소성은 물론 전매제한기간에 있어서도 장점이 될 수 있어 수요자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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