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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재편' 군불 때는 바른미래 비당권파...선거제 개혁안 변수로


입력 2019.09.17 15:20 수정 2019.09.17 15:53        최현욱 기자

손학규 '퇴진 불가' 입장에 비당권파 강력 반발

비당권파, 보수통합을 통한 야권재편 의지

손학규 '퇴진 불가' 입장에 비당권파 강력 반발
비당권파, 보수통합을 통한 야권재편 의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한 공약을 번복하자 비당권파가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한 공약을 번복하자 비당권파가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한 공약을 번복하자 비당권파가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정병국 의원의 ‘중대결단’ 발언에 이어 하태경 최고위원도 야권 재편의 밑그림을 밝히면서 비당권파 중심의 정계개편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비당권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상욱 의원은 “추석 때 10%가 안 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제는 사퇴하시고 당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혜훈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에 분노하는 민심의 본질은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이중성이다”라며 “이런 점에서 ‘추석 10%’ 약속을 지키지 않는 손 대표는 조 장관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이제 그만 내려와달라”고 말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현재 우리 당의 지지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리더십은 합리적 중도의 세력화를 위한 엄중한 시대 요청이다. 손 대표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퇴진 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헌·당규상 비당권파 측에서 손 대표를 강제로 퇴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비당권파는 손 대표에 반하는 세력을 한 데로 묶어 야권 재편 움직임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전날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 직후 ‘보수통합’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 통합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분명한 협의가 있어야 하고 공감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계개편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대전제는 바른미래당 중심의 야권 재편을 해서 개혁적 야당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했다.

선거제 개혁안 통과시 거대정당으로의 통합이 보수진영 자충수 될 수도

보수통합을 통한 야권 재편의 관건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제 개혁안’의 본회의 표결 통과 여부가 될 전망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통합을 통한 야권 재편의 관건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제 개혁안’의 본회의 표결 통과 여부가 될 전망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만 이들이 구상하는 보수통합을 통한 야권 재편의 관건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제 개혁안’의 본회의 표결 통과 여부가 될 전망이다.

새롭게 개정될 선거제 개혁안은 지역구 의석수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어들고 비례대표는 47석에서 75석으로 늘어나며,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50% 연동형’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전국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총 의석수를 배분하기 때문에 여야 ‘거대 정당’이 50%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 하는 경우 과반 의석을 얻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선거제 개혁안이 통과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범여권’을 구성하고 있는 현재 선거 구도에서 통합을 통한 보수거대정당이 탄생하는 것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만약 선거제도가 그대로 되느냐 연동형이 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것이 결정되기 전까지 야권의 재편 방향도 사실 정해질 수가 없다”며 “그래서 일단은 자강을 통해 우리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 대표가 물러나면 당을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야 된다. 완전히 선명한 개혁 야당으로 색깔을 바꿀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열 것인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인지 이런 쟁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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